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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지만 납득이 안되는 7세와 있던 일(육아일기)

티스토리늦둥이 2022. 10. 13. 13:46

맥도날드 키오스크에서
7세 아이가 원하는 콘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려 하는데,
메뉴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키오스크에 메뉴가 없다
다 떨어졌나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이는 납득이 되질 않아하더라고요

엄마가 꼭 직원분에게 물어봐 달라고 하는데
저는 물어보기 싫었어요.



요즘같이 맘충이라 하며
엄마들을 무시하는 시대가 매우 불편해서

작은 꼬투리 감이라도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에요



유아를 13년째 키우고 있는데(큰아이 13세 작은아이 7세)
아이로 인해서 생기는 속상한 상황들이
쉽지 않거든요.

조심해라고 해도
아직 아이라...
아무리 조심시켜도...


아이가 버스를 타게 되면
좌석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게 되어
자꾸 앞으로 쏠리게 되니까 쏠리지 않으려고
앞 좌석뒷부분에 발을 대고 쭈욱 좌석 안쪽으로 앉게 되는데요

그 행동을 하게 되면 앞좌석 분께서 불편하니
일분일초 아이를 확인하면서 못하게 하면서
좌석 깊이 앉도록 옮겨주기를 제가 해줘야 해요
(아이와 외출하고 나면 두통도 생기는 듯하고, 체력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발이 닿는 바퀴 부분의 좌석이 생기게 되면
그리로 좌석을 옮기고 싶어 해서

잠시 자리를 옮기게 되는 상황에서
아이가 다치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히게 될까 봐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저에게 생기는 작은 일들이 저는 속상해요...

이래저래 아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할 때도 많지만
제가 너무 아줌마가 되어버린 듯한 상황들이 생겨서 슬플 때도 있어요.


무튼 각설하고
꾹 참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직원분께 키오스크 메뉴에서 아이스크림 콘 선택할 수 없다고 여쭤보니

콘이 다 소진되어서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7세 아이에게
"이제 들었으니 되었니?
오늘은 처음이니 엄마가 물어봐주었지만
다음엔 네가 직접 물어보렴. 다시는 엄마가 물어보지 않을 테야"라고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듣더니
큰아이가 말하길
" 7살이니 어리니까 모를 수도 있는데, 엄마가 물어봐줄 수 있는건데 화가 난 듯한 어투야"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약간 흥분한 채 대답해주었어요.

" 니 말이 맞긴 한데,
요즘처럼 조금만 어떤 꼬투리만 보이면 맘충, 아줌마 등등 비난이 쉬운 시대에서
꼬투리를 만들고 싶지 않은데

나는 알고 있는데 납득이 안 되는 7세 아이 때문에

이런 것도 모르나 싶은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13년째다 보니 지치기도 한다...

점점 좋아지겠지라고 한 게 13년째야..."라고 말하니 둘째 아이가 눈치를 봅니다.


7세 아이가 소심하고 주눅 들고 눈치 보고
자기표현을 못하는 아이에게

눈치 주는 상황을 만들었구나 싶어서
속상한 날이었어요.


남에게 꼬투리 잡힐 일을 만들지 않고 싶은 내 감정도 소중한데
아이를 눈치 주지 않게도 하고 싶고...



그날은 비도 내리고
내 마음도 비가 내렸어요..

흑흑...